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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패기로 수륜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김지식 수륜면사무소 공무원

최행좌 기자 입력 2014.02.11 09:42 수정 2014.02.11 09:42

타인을 위한 봉사의 마음으로 공직 입문… 첫 부임지는 고향인 수륜
도농복합도시로 변화·발전하는 만큼 숲 전체를 보는 시야 가져야

↑↑ 앞줄 좌측부터 홍철(33, 막내 매형)·김정미(31, 막내 누나), 김지연(33, 작은 누나)·박대수(35, 작은 매형), 배순옥(60, 어머니)·김태후(60, 아버지), 나, 공종호(37, 큰 매형)·김시정(35, 큰 누나). 이번 설 명절에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 성주신문
첫 직장에 새내기로 출근하는 마음은 설렘이다. 요즘같이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취업하기가 어려운 시기에 성주군청 공무원으로 합격한 29명이 지난달 7일 인사발령을 받고 첫 업무를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업무를 파악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새내기 공무원 중 성주 출신으로 고향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 주인공이 있다. 수륜면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김지식 씨는 수륜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에 지난 4일 김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으로서의 첫 발을 내민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공무원 합격을 축하한다. 합격소감과 수륜면에 근무하게 된 소감은?
합격하게끔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해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한 무엇보다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라는 타이틀을 던져버린 것이 가장 기쁘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 정말 기쁜 일이다. 주민생활지원 부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찾아오는 민원인들이 과거에는 아주머니, 아저씨, 형, 동생이라고 칭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나 어색함이 없어서 근무하기에는 정말 좋다. 하지만 사생활 측면에서는 더욱 조심히 생활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 공무원 준비하게 된 계기와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솔직히 말하자면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된 계기는 흔히 말하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어서 공무원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1남 3녀 중 막내로써 누나들 3명과 2명의 매형들이 현직 공무원이기에 집안 분위기상 자연스럽게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됐다. 하지만 공직에 입문한 만큼 ‘위민봉사(爲民奉仕)’의 정신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공무원 준비기간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하기 싫은 공부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 나는 '공부가 제일 쉽고 재미가 있다'는 말에 전혀 동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 공무원 가족이라고 들었다. 가족들을 소개한다면?
아버지는 현재 수륜면에서 개인택시를 하면서 노후를 보내시고, 어머니는 25년 동안 수륜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다 몇 년 전부터 주부로 생활하고 있다. 3명의 누나와 2명의 매형들이 공무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첫째 누나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첫째 매형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둘째 누나는 성주군 행정7급으로 현재 육아휴직 중이며, 둘째 매형은 성주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셋째 누나는 대전시 행정9급으로 현재 육아휴직 중이며, 셋째 매형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5급사무관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얼마 전 수륜면에서 산불이 났다. 처음으로 산불사고 현장에 나가면서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수륜중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과 쥐불놀이를 했다. 정월대보름에 쥐불놀이가 끝나고 빈 페인트 통에 담긴 불을 끄고 학교 담장 너머로 버렸는데 친구들과 집에 가려던 찰나에 담장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친구들과 나는 급한 마음에 새로 산 옷을 벗어 불을 끄기 시작했다. 다행히 불은 진화했지만 나의 새 옷은 다 망가져 버렸던 일이 있었다. 부모님과 중학교 선생님에게는 비밀로 하고 친구들과 나의 불장난은 추억으로 사라졌지만, 공무원이 된 나에게는 그 추억이 '꺼진 불 밑에 숨어 있는 작은 불씨를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 고향 성주에 대한 자랑과 개선될 점이 있다면?
대학교 때 친구들에게 "성주에 살고 있다"고 말하면 '부자'라고 했다. 이처럼 성주는 가난한 이미지가 아니라 부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성주가 부자 이미지를 갖게 된 데는 아무래도 성주하면 참외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주참외가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또한 우리집 뒤에 있는 가야산 만물상의 경치는 대한민국 1등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어야 할 점은 나를 포함한 군민들의 의식 변화이다. 성주는 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농촌지역에서 도농복합도시로 점점 변화·발전해 가고 있는 만큼 성주 군민들도 환경을 생각하고 눈앞에 보이는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닌 숲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러한 시야를 가진 군민으로 변화해 갔으면 좋겠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두 달 전부터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다. 배드민턴은 날씨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한 축구를 좋아한다. 고령 대가야고등학교에 다닐 때 군 대표로 도민체전에 출전해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나 영덕군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 선배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입공무원으로서 항상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성주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내가 뒤에서 열심히 밀겠다. 앞에서 잘 이끌어 주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

김지식 주무관 △1986년 수륜면 출생 △현 수륜면사무소 근무 △수륜초, 수륜중, 대가야고, 계명대 경영학과 졸업 △부모님 슬하 1남3녀 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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