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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성주에 봉사하는게 가장 큰 보람이다" / 황해수 성주해병대전우회 수석부회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4.04.29 09:26 수정 2014.04.29 09:26

기동순찰 봉사대 및 인명구조대 편성 등 봉사활동
'내 자식, 내 형제, 내 부모처럼 생각하라' 강조

ⓒ 성주신문
지역 내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팔각모에 빨간 명찰을 달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다. 이는 바로 성주해병대전우회원들이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해병대 정신의 표어처럼 자부심과 긍지, 명예심을 갖는 이유는 지역 내 봉사활동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2일 황해수 수석부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병대전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와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해병대전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와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소감은?
1993년 성주해병대전우회가 창설될 당시 정부에서 추진한 삶의 질 향상과 범죄와의 전쟁 선포에 발맞춰 지역 내 범죄를 예방하고 민간이 적극 참여하기 위해 이때 초창기 멤버로 들어와 20여년이 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30여명의 회원들이었지만 지금 현재 등록 회원수는 140여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은 70~80명에 이른다.
해병대를 제대하고서 대구 서구해병대전우회에서 활동을 했었다. 성주로 이사 온 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해병대전우회에 가입하게 됐다.
그동안 운영위원, 기동대장을 맡으며 활동해 오다가 수석부회장을 2년째 맡고 있다. 선배가 잘 닦아놓은 길에 내가 작은 보탬을 할 뿐이다. 후배들도 선배들을 믿고 잘 따라줘 항상 고맙다. 내가 살고 있는 성주에서 봉사하는게 가장 보람되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 해병대전우회 활동에 대한 소개와 중점을 둔 활동이 있다면?
해병대전우회는 참봉사 실천을 이념으로 삼고 항상 지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군민과 함께하는 봉사단체의 선도적 주체로서 해병대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왔다.
성주해병대전우회는 봉사활동의 기동성과 전문성을 제공하기 위해 기동순찰 봉사대와 인명구조대를 별도로 편성하고 있다.
중점사업으로는 취약지역 방범순찰 활동이다. 청소년 선도계도와 지역민의 안위를 위해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방범순찰 활동을 하고 있으며, 1월 1일 가야산 해맞이 행사에 교통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매년 50여 차례 군 단위 주요행사에 참가해 여러 가지 활동을 탄력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2007년부터 경상북도 NGO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청소년 해병대가 지켜요'란 위기학생들 30여명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이 일탈하지 않고 안전 귀가 조치시키는 활동으로 2012년 도내 최우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7월과 8월 2개월간 119시민구조대 활동 사업도 있다. 서부지역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순찰차를 현장배치·운영함으로써 피서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물놀이 안전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재난안전네트워크 대표단체로써 연간 3~4회 교육을 통해 재난 발생시 안전훈련, 민방위 훈련 등에 동참하고 있으며, 매주 화·목요일 야간 방범순찰 활동, 클린성주 만들기 사업 동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된 일이 있다면?
순찰을 돌던 중에 월항면에서 오토바이 음주 사고를 목격했다. 다행히 작은 교통사고였지만 당사자가 음주로 인해 집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3시간 가량 월항면 곳곳을 돌며 주민들에게 물어봐 다행히 집까지 인도해 준 기억이 난다.
또 자율학습을 마치고 나온 학생이 비도 내리는 날씨에 집에 가는 버스가 없어 걱정하고 있어 수륜면에 있는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시키기도 했다.
태풍 산바 때는 성주읍 한 유치원에 원생들이 고립돼 고무보트를 이용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켜줬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참외 수확시기에 좀도둑들이 많은데 방범순찰을 돌 때 주민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면 보람을 많이 느낀다. 더 열심히 해 달라는 뜻으로 알고 남을 도와주고 봉사하고자 노력한다. 지원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밤낮없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 해병대 훈련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은?
40년 전 해병대에 있을 때에는 강인한 해병정신을 기르기 위해 포항 죽도시장 시궁창을 통과하기도 했었고, 상륙전을 위해 바다 30m 아래 잠수 훈련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강인한 정신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 반복·지속적인 훈련을 했는데 '일당 100'이라고 외치며 36개월 동안 근무했던 고된 훈련과 전우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바닷속 훈련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최근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 유가족들로 더 가슴 아프다. '학생들이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영만 할 수 있거나 위기상황 속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만 알았다면 이런 대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안타깝다. 그래서 국민들의 마음이 더 아픈 것 같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병대캠프를 5회 실시한 바 있다. 해병대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이 강인한 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 인생을 살아오면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초심을 잃지 말고 내 자식, 내 형제, 내 부모같이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남을 먼저 챙기고 봉사하라고 조언한다.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 내가 솔선수범해야 자녀들도 보고 배운다. 항상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으면 먼저 생각하고 낮에 순찰을 돌 때도 위험한 곳이 있으면 야간순찰에 다시 한 번 방문해 확인해야 좋다. 교육이 있는데 내가 혹시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면 아내가 먼저 챙겨서 알려주기도 하고 봉사활동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줘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성주의 가장 큰 자랑은 인심이다. 그만큼 주민 모두가 솔직하고 인정이 많다. 분위기도 좋고 사람대하기가 좋아 이런 환경에서 내가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 특히 해병대전우회는 선후배간 단합이 잘 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에 조금 보태는 것일 뿐 지역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 살기 좋은 성주를 만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 나가면 좋겠다. 내가 살고 있는 성주에서 봉사한다는게 가장 중요하다. 범죄 없는 마을, 평화로운 마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내 힘닿는 데까지 봉사하고 싶다.

황해수 수석부회장 △1953년 대구시 달서구 출생, 성주읍 거주 △현 성주해병대전우회 수석부회장, 대구시 서구 아동범죄 방범 활동, 맨하탄노래방 운영 △전 대구 서구해병대전우회, 성주해병대전우회 운영위원·기동대장 등 역임 △도지사 표창, 교육장·경찰서장·소방서장 감사장, 자원봉사유공 표창, 1500시간 봉사시간 인증 등 수상 △부인 아내 이은연씨와 3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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