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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경제/농업

한우 38마리 포레이트 중독으로 폐사

최행좌 기자 입력 2014.05.13 09:16 수정 2014.05.13 09:16

농약 해독제 투여 등 조치
집단 폐사에 대한 대책 필요

초전면 용봉리 한 축산농가에서 농약 성분이 남아있는 볏짚을 먹은 한우 38마리가 집단 폐사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결과 '포레이트 중독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9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북도가축위생시험소는 농장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볏짚에서 유기인계 농약성분이 검출된 것.

경상북도 가축위생시험소는 "한우 집단폐사는 볏짚 속에 남아 있던 살충제인 포레이트 성분 때문"이라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농약성분이 검출된 볏짚은 전남 해남과 군산 등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지난해 전라도에서 벼멸구가 유행해 농약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28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피해농가는 지난해 말 전남 해남군과 전북 군산시 지역에서 볏짚을 사들여 2월부터 먹이기 시작했다. 특히 해당 지역산 볏짚을 구매한 농가는 10개 농가로 그중 관내에는 피해농가 외에 2곳이 더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농가에서는 이 볏짚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엔 전남지역에서 임신한 소와 송아지 등 6마리가 신경증상을 보이면서 폐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 축산농가는 지난 2월 21일부터 한우들이 설사, 침흘림 증상이 있어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가축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소바이러스성설사증(BVD)'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우들이 잇따라 폐사하자 경상북도가축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9일 축산농가를 방문, 한우 2마리를 부검했고, 그 결과 볏짚에서 유기인계 농약성분인 포레이트가 검출됐다.

벼멸구를 방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기인제 살충제인 포레이트(phorate)를 다량 섭취할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시야의 흐려짐, 두통, 집중력 감소, 피로, 구역질, 심장 이상 박동, 경련 등이다.

농정과 하기호 축산방역담당은 "전염병에 의한 폐사인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하며, 일반 폐사의 경우 지원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가축위생시험소에서 중간검사 결과 통보를 받은 후 볏짚을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할 것과 유기인계 농약 해독제를 투여할 것을 농장주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또한 "소독약 및 생석회를 농가에 배포했으며, 우사 내 분뇨 완전 제거 및 청소와 소독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농가 측에서는 피해상황에 대해서 답변을 회피했다.

경상북도는 성주에서 발생한 농약 볏짚을 먹은 한우의 집단 폐사와 관련해 도내 모든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섰다.

경북도는 25일 "문제의 살충제인 포레이트 성분이 든 볏짚을 구입한 축산 농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북도 전체로 실태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TF팀을 구성해 전라남도 해남, 영암, 강진, 장흥, 진도산 볏짚의 전국 구입 및 판매현황, 피해현황을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차후 조치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집단 폐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등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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