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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세월호 사고로 경기 침체 곳곳에 나타나

최행좌 기자 입력 2014.05.20 09:19 수정 2014.05.20 09:19

각종 행사 및 여행 취소
문화 공연 및 전시 줄어

세월호 참사로 전국적인 애도와 추모분위기가 한 달여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이 전면 중단됐고, 지역의 각종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지역경기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민들은 여행이나 외식, 쇼핑을 자제하는 등 소비활동이 크게 줄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지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 지역경기 둔화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매년 5월은 각종 행사와 기념일이 많아 일 년 중 특수를 누리는 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활기를 띤 소상공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5월 2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었던 성주생명문화축제가 취소되고, 5월 1~6일까지 최대 6일간 황금연휴 기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마을 경로당에서 식사대접과 풍물 공연 등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총동창회 체육대회 등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 각 시도 교육청이 관할 학교에 수학여행 연기를 지시하면서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학교에서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한창 봄철을 맞아 효도관광 등을 예약한 많은 마을과 단체에서도 예약을 취소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여행업계의 타격이 심각하다. 매년 4~5월에 이뤄지던 관내 초·중·고 수학여행을 전면 중단, 현장체험학습도 일부 학교의 경우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관내에서 간소화해 진행되거나 연기했다. 또한 각 마을마다 단체여행이 취소됐으며, 등산 등 야유회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지역의 한 A여행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행 문의는 개인적인 여행을 제외하고 단체여행이나 관광버스를 예약하는 일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벤트 업체도 봄철 행사에 맞춰 연예인 섭외 등을 준비했으나 모두 취소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B꽃집 대표는 "카네이션 판매는 예전 같지 않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월호 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많이 희생돼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지역 요식업체에도 조용하긴 매한가지다.

C식당 대표는 "단체손님 예약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세월호 사고 여파를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태 수습이 하루빨리 이뤄져 지역에서도 활기가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 행사도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 성주문화예술회관은 4월에 뮤지컬, 전시, 대관행사 등 7건이 진행됐으며, 5월에는 10건에 이르렀다. 그에 반해 올해 4월은 전시 1건, 어린이 뮤지컬 1건, 대관행사 3건이 진행됐으며, 5월은 공연, 전시 등 문화공연이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성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5월에는 연극공연을 기획했지만, 세월호 사고로 인해 취소했다"며 "문화향유 제공을 위해 오는 28일 문화의 날을 시작으로 6월에는 연극 공연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리에는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곳곳에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하루라도 빨리 사태가 수습돼 평상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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