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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우들의 건강한 삶이 나의 기쁨이자 소원입니다" / 서인만 6.25참전유공자회 성주군지회 회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4.06.05 10:06 수정 2014.06.05 10:06

회원 대부분 80~90대, 전쟁의 후유증 앓고 있어
참전유공자의 명예선양 및 예우지원 확대 원해

ⓒ 성주신문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달이다. 관내에도 여러 보훈단체가 있지만 그 중 6.25참전유공자회는 6.25전쟁에 참여한 분들이 소속돼 있는 보훈단체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회원들은 어느새 80대를 지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보교육 활동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달 28일 서인만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6.25 참전 당시 기억에 남는 일과 사회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 6.25참전유공자회에 대한 소개와 소감은?
6.25참전유공자회는 6.25전쟁의 역사적 교훈 계승과 참전유공자의 명예선양, 국민들의 호국안보의식 고취, 자유 민주주의 수호 및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1995년 대구에서 성주로 이사를 왔다. 조용한 곳을 찾다가 선친의 고향이 선남면이라 성주로 오게 됐다.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건강도 찾고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6.25참전유공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관내에는 400여명의 참전유공자가 있지만, 가입한 회원수는 대략 200여명이다. 대부분 나이가 80~90대이다. 다른 안보단체나 보훈단체에 비해 지원도 열악해 운영에 힘든 점이 많지만 회원들의 친목도모와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6.25참전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은?
당시 강원도 화천군 대기부대에서 활동을 했다. 6.25전쟁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휴전을 하고 나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유는 전쟁 당시 곳곳에 설치된 지뢰가 제거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앞서 가던 동료가 바로 앞에서 지뢰를 밟아 죽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휴전이 된 후에는 육군본부 사병계, 전방 근무 등을 하고 제대를 했다.

■ 단체활동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관내 학교에서 6.25바로알리기 안보교육을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6.25전쟁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많다. 안보교육을 통해서 6.25전쟁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후손들이 우리와 같은 아픔과 고통을 겪지 않길 바란다.
또한 전적지 순례를 하고 있다. 매년 호국원 참배, 낙동강 전쟁기념관과 같이 전적지를 가면 당시 우리와 함께 6.25전쟁을 겪은 동료들이기에 동료애와 애국심을 느낄 수 있어 요즘 젊은이나 일반인들보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 외에도 자연보호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클린성주 만들기의 일환으로 4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해 쓰레기 줍기 등 활동을 했다. 몸이 아픈 회원들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전적지 순례로 강원도 철원군 철의삼각전적지를 견학했다. 겨울이라 추운 날씨를 예상했지만 그날따라 유독 날씨가 추워 참가한 회원들 모두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 철원을 방문하고 나서 독감, 폐렴 등으로 고생한 회원들이 많았다.

■ 후유증은 없는지,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전쟁을 겪어서인지 나를 비롯한 회원들이 건강이 약하고 아픈 분들이 많다. 회원들 대부분이 병원을 다니고 있다. 6.25때 고생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전쟁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특별한 건강관리 비법은 없다. 나 역시 전쟁의 후유증으로 건강하지는 않지만 사회활동이 삶의 활력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 담석증을 제거하고 퇴원을 했다. 병원에서는 며칠간 요양할 것을 권했지만 집에서 쉬는 것보다는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 같다.

■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회원들이 건강한 몸으로 편안하게 살아갔으면 하는게 내 소원이다. 또한 구국영웅으로서의 명예심과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 6.25전쟁의 혹독한 고통을 겪은 우리 전우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우리 후손들이 전쟁을 잊지 말고 전쟁교훈을 통해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국가보위를 지켜냈듯이 젊은이들은 솔선해 생명을 걸고 전쟁터에 뛰어드는 호국정신을 기르는 일도 중요하다.
6.25 참전유공자는 대부분 80~90대이다. 앞으로 남은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호남지역에서는 버스탑승을 무료 지원하는 지자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지역도 회원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젊은이들에게 떠밀려 다치기도 하고 차비를 내기 위해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는 등 불평을 듣기도 한다. 몸이 아프고 힘든 회원들이 많은 만큼 복지증진이 향상되길 바란다.

서인만 회장 △1929년 대구시 송현동 출생, 대가면 거주 △현 6.25참전유공자회 성주군지회 회장 △아내 박옥근씨와 3남4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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