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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姓氏)를 찾아서 제9회

김정희 기자 입력 2015.10.13 09:11 수정 2015.10.13 09:11

9. 또 하나의 성주 성씨, 가락김씨

↑↑ 김수로왕과 왕후 허황옥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숭선전.
ⓒ 성주신문


게재 순서
1.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를 찾아서
2.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성주이씨
3.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벽진이씨
4.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성산성주배씨
5.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성산이씨
6.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성주도씨
7.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경산이씨
8. 성주에 뿌리내린 성씨-성산여씨
9. 또 하나의 성주 성씨, 가락김씨

가락김씨는 가야의 김수로왕을 시조로 한 성씨이며, 경남 김해시를 본관으로 삼고 있다.

김수로왕은 아유타국(고대 인도)의 공주 허황옥을 왕비로 삼았다. 이후 수로대왕과 허황옥은 10명의 왕자와 2명의 공주를 뒀다.

장자인 거등은 김씨로 왕통을 이었고, 수로왕의 뒤를 이어 금관가야의 왕이 됐다. 둘째·셋째아들은 왕비의 간곡한 요청으로 왕비의 성인 허씨로 사성했다.

나머지 아들들은 허황옥의 오빠 허보옥을 따라 불가에 귀의, 지리산으로 들어가 부처가 됐다.

허씨로 사성 받은 왕자의 후손들이 후에 여러 개의 본관으로 분류됐다.

가락국이 신라에 병합된 후, 가락 왕실의 후예들과 그 유민들은 신라의 사민정책에 의해 여러 지방으로 흩어져 갔다.

허씨 왕족 중에 김해에 계속 머물러 살게 된 후손을 김해허씨, 하양에 옮겨 세거한 후손은 하양허씨, 공암에 터를 잡은 자손을 양천허씨, 태인에 이주한 후예들은 태인허씨, 함창에 세거한 이들은 함창을 각각 관향으로 삼았다. 허씨는 5개의 본으로 분류하지만, 모두 가락계 김수로왕의 후손이다.

또한 허씨에서 갈라져 나온 인천이씨가 있다.

허씨 후손 중 신라 35대 경덕왕때 벼슬에 있던 허기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었는데, 당시 당나라의 황제는 현종이었다.

현종은 훌륭한 치적을 쌓았으나, 양귀비를 후궁으로 들인 후부터 정사를 어지럽혀 이후 안록산의 난이 발생했다. 이러한 난리에도 허기는 멀리 촉나라까지 현종을 호송했다.

현종은 난이 평정된 후 허기에게 황성인 이씨를 사성했다. 그리고 허기는 4년여 만에 신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허기는 자기의 본래 성인 허씨 앞에 황성인 이씨를 붙여 이허 복성을 사용하게 됐다. 허기의 10세손인 허겸에 이르기까지 이씨와 허씨의 복성을 사용했다.

그 후 허겸의 아들 한에 이르러 허성은 쓰지 않고 이씨 단성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들이 경원을 중심으로 세거하게 돼 경원이씨라 불리게 됐다. 후에 경원이 인천으로 지명이 바뀜에 따라 인천이씨가 된 것이다.

결국 김해김씨, 허씨(김해허씨, 양천허씨, 하양허씨, 참항처씨, 태인허씨 등), 인천이씨 등이 모두 같은 일가이며, 가락김씨는 한국의 성씨 중 가장 인구 수가 많다.

성주군은 다섯 번의 민선 군수 시절 동안 가락김씨와 성산이씨 문중에서 번갈아가며 군수직을 도맡아왔다.

민선 초대 군수로 뽑힌 가락김씨 문중의 김건영 전 군수가 8년을, 이어 성산이씨 문중의 이창우 전 군수가 역시 8년간 군수직을 수행했고, 현 군수는 2010년 6.2동시지방선거 이후 지난해 군수직 재선에 성공한 가락김씨 출신의 김항곤 군수이다.

특히 김항곤 군수의 부친인 故 김용대씨는 초대 대구광역시 교육감을 역임했으며, 숙부 김용철 전 대법원장은 지난 1957년 대구지법 판사로 시작해 서울지법 부장판사, 법원 행정처장 등을 거쳐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제9대 대법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처럼 성주의 군수 역사는 가락김씨와 성산이씨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가락성주군종친회는 지난 1957년 관내 뜻있는 종친들이 상호 친목과 숭조사상을 고취하고자 '김해김씨·허씨 종친회'를 창립했다.

이후 1973년 중앙종친회의 명칭 변경에 맞춰 '가락성주군종친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한 현재 김해시에는 김수로왕의 왕릉과 왕후 허황옥의 왕후릉 및 두 위인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숭선전 등 가락김씨 관련 문화재가 소재하고 있다.

숭선전은 가락국 2대 거등왕 때 건축됐으며, 현재 김해시에서는 김수로왕에서 9대왕 숙왕까지 가락국 9왕조를 추모하는 추향대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숭선전 제례는 김해시를 대표하는 지역 제례행사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돼 있다.

한편 2002년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가락김씨 인구는 412만5천861명으로 나타났다.<끝>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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