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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귀농 1번지' 성주에서 귀농인으로 살아남는 법 3회

김정희 기자 입력 2015.10.13 09:20 수정 2015.10.13 09:20

3. 귀농·귀촌 현장을 가다 - 조영규 성주군귀농인협회장

ⓒ 성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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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순서
1.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길라잡이
2. 귀농·귀촌의 최적지 성주로 오세요!
3. 귀농·귀촌 현장을 가다 - 조영규 성주군귀농인협회장
4. 귀농·귀촌 현장을 가다 - 최경환 귀농인
5. 지자체는 지금 귀농인 유치 경쟁 중
6. 타 시군의 귀농·귀촌 현장을 가다

귀농인들이 농촌지역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농촌지역의 심각한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자체에서는 귀농·귀촌지원사업으로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성주군 역시 지역 곳곳에 귀농인들이 정착해 참외를 비롯한 상추,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새로운 작물 재배로 소득을 올리며 제2의 인생을 영위하고 있다.
제3회에서는 가천면에서 상추를 재배하고 있는 조영규 성주군귀농인협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주군으로의 귀농 이유 및 귀농·귀촌의 현실적 어려움과 극복·대처 방안, 지자체에게 바라는 점 등을 짚어보고 성주군 귀농·귀촌인의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고자 한다.
나아가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실제 귀농 사례 소개를 통해 많은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귀농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편집자 주】

지난 2009년 퇴직 후 성주군으로 내려와 귀농을 시작한 조영규씨는 '성주가 이제는 내 고향'이라며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성주를 귀농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 조영규씨는 "아내가 어렸을 적 거주했었던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가야산, 포천계곡 등을 자주 다니게 됐다. 다니다보니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아 성주로의 귀농을 선택하게 됐다"며"대구와도 가깝고 가야산 자락 아래로 들어오니 공기가 정말 좋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가천면에서 상추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규씨는 처음 성주로 이주했을 당시 이 좋은 곳에 살면서 '뭐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돼 상추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조영규씨는 "상추를 주 작목으로 선정한 이유는 상추 등과 같은 밭작물은 바로바로 재배 결과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처음 상주 농사를 시작할 당시에는 마을에 20여 가구가 상추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현재는 60여 농가 이상이 상추 농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예전에는 연간 조수익이 약 7~8천만원 정도였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메르스로 인해 조금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현재 성주군귀농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규씨는 성주는 물론이고 전국 방방 곳곳에서 성공적인 귀농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조영규씨는 "귀농을 해서 마을에 정착하는 것은 귀농인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인사 잘하기 등과 같이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덕목은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각종 동네 모임에는 꼭 가입해 참여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귀농했을 때 우리 마을에 나와 동갑인 친구들의 모임(임진생 연합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임에서 내가 가천면의 13번째 회원인데, 모임 덕분에 동네에 친구 12명이 생기게 됐다"며 "내가 성주에서 훌륭히 정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이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방대와 의소대 같은 단체에도 가입해 활동한다면, 지역주민들과 교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업 관련 교육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귀농인들은 농업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교육을 배우러 다니면, 교육생 중 약 80%가 귀농인들이다. 열심히 공부해서인지 귀농인들이 각 작목별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5년째 군귀농인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조영규씨는 협회 운영의 애로사항을 얘기하면서 성주군의 행정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영규씨는 "처음 3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300여명의 회원들로 운영되고 있는 귀농인협회는 각 읍·면회장님들과 모두 협업해 발전시켜오고 있다"며 "귀농인들의 발전을 위해 군수님도 몇차례 만나 건의드렸었는데 당장에는 협조를 잘해주지만, 정작 바뀌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귀농자 지원 조례가 있지만 조례 시행 이후 한번도 개정된 적이 없으며, 타 지자체에 비해 행정기관 귀농 담당자 수가 너무 적고, 잦은 인사 개편으로 관계자가 자꾸 바뀌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 조영규씨는 "주 작물인 상추 재배에 대한 고민이 많다. 상추는 직거래가 안돼 농산물 판로가 좁은 편이며, 농업 6차산업에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래의 농업은 6차산업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1차산업(농산물 생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을 가공·판매할 수 있는 6차산업으로 농업 분야를 확대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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