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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이 심은 숲으로 남북을 잇자 - 여환주

이수영 기자 입력 2026.07.21 09:39 수정 2026.07.21 09:39

 

↑↑ 여 환 주 전 재경성주중고 동문회장
ⓒ 성주신문

 

2026년 4월 23일(목), 제6회 문학인과 함께하는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역 뒤편 서부역으로 오라는 산림문학회의 안내에 따라 오전 7시 집에서 출발, 걸어서 전철역, 이어서 세 번의 환승을 거쳐 약속 장소에 10분 일찍 도착하였다. 주관처인 한국산림문학회 김선길 이사장을 비롯 집행부 실무진들이 안내하고 있었다. 해마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다.

서부역에서 출발한 버스 2대는 10시경 경기도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다과와 함께 담소를 나눈 뒤 10시 30분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2026년 탄소중립 나무 심기 행사는 우리 민족과 함께한 우리의 꽃 무궁화를 심어 2050 탄소제로를 만들자는 목표로 시행되었다. 국회 일정에 의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산림청장을 대리하여 조영희 산림복지국장은 인사말에서 "우리의 꽃 무궁화를 심어 한반도의 숲을 하나로 이어나가겠다."며 "문학으로 맑은 사회를 이루고, 문학과 숲이 남북을 하나로 이어가자 "고 강조했다.

문학인 단체를 대표해서 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은 "나무는 사람과 같다. 모든 나무는 곧게만 자라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맞게 자란다. 그렇게 자란 나무가 가장 아름답다. 인간 또한 같다."는 인상적인 축사를 남겼다.

행사를 주관한 김선길 한국산림문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4위에 해당하는 산림 국가이다. 숲은 창조의 지혜"라며 "한국산림문학회는 숲 사랑·생명 존중·녹색환경보전·정서 녹화를 목표에 두고 산림문화의 중심에 있는 단체로서 문학이 숲이 되고, 숲이 문학이 되도록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산림과학원 신한나 무궁화 연구사로부터 무궁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 무궁화가 백령도 연화리와 강원도 방동리에 있었는데 백령도에 있는 무궁화는 지금은 고사 되었고 방동리의 무궁화는 수령 100∼120년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또한 무궁화는 햇빛을 좋아하고, 품종으로는 단심(꽃 가운데 빨간 부분)계와 아사달계 배달계 등이 있다며 무궁화의 특징과 무궁화가 갖고 있는 문화성을 설명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궁화는 7월에서 10월까지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운다. 무궁(無窮)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끊임없이 피고 또 피어서 끈기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민족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상징적 꽃이 되었다.

기념식수를 하기 전, '문학인의 숲' 현판 제막식을 했다. 참석한 문인들은 이 현판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것에 감동하였다. 제81회 식목일을 맞이하여 식수를 한 자리가 앞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줄 의미를 이해하기에 문인들은 이어진 나무 심기를 매우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기념식이 끝나고 참석한 문인들은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 일원에 준비된 무궁화나무를 1그루씩 받아 각각 원하는 자리에 심기 시작하였다. 2∼3명씩 조를 이루어 심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심은 나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였다.

나무 심기가 끝난 후에는 한반도 산림생태계 동질성 확보를 위한 산림복원용 묘목을 생산하고 있는 양묘장을 이동수 센터장의 안내에 따라 둘러보았다.

시설을 둘러보면서 남북한 산림협력에 필요한 묘목, 자재, 기술 인력 등 교류 거점 마련을 위해 동부권에 고성, 중부권에 철원, 서부권에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를 설치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황폐화된 북한 산림을 복원하여 북한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홍수 피해를 막고 자연재해나 병해충 발생 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한반도 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행은 오찬 장소로 이동하기 전, 임진강 건너 헐벗은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푸르른 한반도, 함께하는 남과 북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북한의 독재자는 핵무기 만들기에만 몰두하면서 우리를 적대시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우리는 한반도의 푸른 숲을 위해 노력하는 이 작은 움직임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언젠가는 좋은 결실이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특히 우리의 국화 무궁화를 심은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날 행사를 보람과 즐거움으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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